존경하는 재독 동포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마무리되고 경인년 희망찬 새해가 힘차게 밝아오고 있습니다. 동포여러분 가정 가정에 만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작년 한해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고국 대한민국은 이러한 경제위기와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극복을 모범적으로 잘하고 있습니다.
IMF 등 국제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2009년도 경제성장 전망을 초기에는 -1.5%라고 전망하였으나, 추후 -1~0%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꿔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여타 OECD 선진국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년 성장률은 4-5%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출도 세계 경제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며 2009 연말까지 300억 불 이상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제상황의 호전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개최된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하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 앞서 2020년까지 BAU 기준 3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중기 목표를 자발적으로 발표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제 기후변화 대처 노력에 개도국의 동참을 유도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우리정부는 금년도 G20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국격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선진국을 모델삼아 열심히 뒤따라가던 대한민국이 이제 새로운 국제질서를 형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인 기여를 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국격이 그만큼 높아진 것은 위기일수록 단결하는 우리민족의 저력과 독일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조국애를 실천하고 있는 동포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국은 여러분들의 노고와 기여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정부가 추진하는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는 재독동포를 포함한 전 세계 우리 동포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사업입니다.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한국은 세계 으뜸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큰 자산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2012년부터는 재외국민들도 투표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해외 동포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되고, 대한민국과 재외동포 사회의 연계도 더욱 공고화 될 것을 기대합니다.
재독 동포사회로서도 작년 한해는 매우 뜻깊은 시기였습니다. 동포사회의 오랜 숙원이었던 파독광부적립금문제가 결실을 맺어 다양한 복지사업이 추진되었으며, 특히 지난 12.19 숙원이었던 파독광부기념회관의 개관식이 엣센에서 거행되는 등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동포사회의 화합과 단결이 있었기에 그간의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순조로운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재독 동포 여러분,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독일은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유럽국가 중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협력파트너입니다. 작년 한독 양국간 교역은 경제위기로 예년에 비해 다소 줄긴 하였으나 200억 불 정도를 달성하여 여전히 유럽국가중 최대 규모를 기록하였습니다.
작년 4월 개최된 세계최대 규모의 기계, 부품류 박람회인 하노버산업박람회에는 우리나라가 동반 국가로 참석하였습니다. 전 세계적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00여개가 넘는 우리기업들의 참여와 재독동포 여러분들의 물심양면의 지원에 힘입어 예년 그 어떤 국가들보다 성공적으로 동반 국가 행사를 치루었습니다.
내년도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EU FTA와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통해 이러한 긴밀한 양국협력관계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한-EU FTA는 독일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독일 및 EU 시장에서 경쟁국에 비해 유리한 입지조건을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긴밀한 양국관계의 발전은 독일사회에서 신망과 존경을 받고, 모범적인 이주민공동체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우리 재독동포 여러분들의 기여와 공헌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독 동포 여러분,
독일주재 4개 공관들은 새해에도 동포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부응하여 한독관계가 더욱더 강화되고 긴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독일내 동포여러분들의 권익과 위상제고를 위해서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원거리에 거주하시는 동포 여러분들의 편의를 위해 각 공관이 순회영사 활동을 보다 강화하고 대교민 봉사체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금년은 동.서독 통일이 이루어진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독일의 통합 경험은 앞으로 한국이 분단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유용한 교훈이 될 것으로 보며, 이러한 측면에서도 양국 관계가 한층 더 긴밀해 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중 세계 경제의 회복세와 더불어 한-EU FTA가 발효되면, 한-독 양국간 교역과 투자가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작년에 체결된 한-독 워킹 홀리데이 협정을 통해 한국 청소년들의 독일 취업 방문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독 양국간 교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독일 주재 4개 공관들은 한-독간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우리의 우수한 문화와 전통을 독일사회에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 문화국가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이를 통해 동포여러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정부는 ‘국가 브랜드 제고’를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세계 학생 교류,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 구축, 한국어 해외보급 확대 및 태권도 명품화,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발굴 및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중에 있습니다. 우리 재독 동포사회에서도 ‘국가 브랜드 제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독일주재 대사관과 총영사관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동포여러분들의 고견과 격려 그리고 비판 모두 공관 활동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우리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호랑이의 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백호의 기상으로 다시 한 번 우리민족이 도약하는 한해가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올 한해 재독 동포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동포 여러분들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 드립니다.
2010년 새해
주독일대사 최정일
